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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목사 칼럼

앗소로 가는 길 - 고독 속에서 얻은 결단_사도행전 20장 13-16절

홀로 걸은 바울

사도행전 20장 13절, 바울은 드로아에서 앗소까지 홀로 걸어가기로 결정합니다. 누가와 일행은 배를 타고 가는데, 왜 바울만 혼자 걸어갔을까요? 드로아에서 앗소까지는 배로 가면 60km, 걸어서 가면 52km로 족히 3일은 걸어야 하는 거리입니다.
바울은 일행들을 보내고, 혼자 걸어가기를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를 성경은 명확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어떤 이들은 '기도와 묵상의 시간이었다'고 주장합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그간 바울이 걸어왔던 사역의 방식을 보자면, 육로로 걸어오면서 교회들을 들러 돌보고 왔을 수도 있습니다. 팀은 배를 타고 앗소로 먼저 가서 할 일을 하도록 하고, 자신은 걸어오면서 교회를 돌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부분에 대해서 침묵합니다.

밀레도 설교가 보여주는 바울의 마음

바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밀레도에 도착한 후 에베소의 장로들에게 한 설교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행 20:22-23)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가기로 작정했고, 그곳에서 만나게 될 어려움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결박과 환난이 기다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기로 결단했습니다.
그가 정확히 어떤 계획을 가지고 홀로 걸어갔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밀레도의 설교를 기반으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그가 분명 홀로 걸으며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결단했을 것입니다.

고독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다

바울은 고독한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곳에서 결단과 계획을 세웠을 것입니다.
고독과 외로움은 다릅니다. 외로움은 홀로 있는 듯한 느낌이라면, 고독은 홀로 있는 것 자체입니다. 고독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바울이 선택한 것은 외로움이 아니라 고독이었습니다. 하나님과 단둘이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3일간의 도보 여정 동안, 그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기로 결단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홀로 기도하며 십자가를 결단하셨듯이, 앗소로 가는 길은 바울에게 또 하나의 겟세마네였습니다.

사명을 위한 결단

왜 바울은 고난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으로 갔을까요? 사도행전 20장 24절이 그 답을 줍니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사명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기 위해,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결단이었습니다. 헌금을 가지고 여러 이방 그리스도인과 함께 가면 표적이 되고 문제가 생길 것을 알았지만, 그는 갔습니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

바울의 앗소 여정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단둘이 있는 고독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 시간 속에서 우리의 사명을 확인하고 결단하고 있습니까?
때로는 홀로 걷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하나님과 단둘이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고독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우리의 길을 확인하고, 사명을 향한 결단을 할 수 있습니다.
바울처럼 우리도 주님께 받은 사명을 위해 걸어가야 합니다. 그 길이 아무리 험하고 힘들더라도,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으리라"(고전 15:58)는 약속을 붙들고 나아가야 합니다.
고독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사명을 확인하며, 십자가의 길을 결단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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