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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목사 칼럼

돌에 맞은 사도가 다시 길을 떠난 이유 — 바울의 1차 전도여행, 예루살렘 공의회, 그리고 2차 전도여행 1. 1차 전도여행 — 한 메시지를 위해 돌에 맞다바울이 1차 전도여행을 떠난다. 바나바와 함께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온, 루스드라, 더베를 거쳐 다시 안디옥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사도행전을 따라가면 도시 이름들이 빠르게 지나가지만, 사실 이 여행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였다."율법을 지키지 않아도, 할례를 받지 않아도,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고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수 있다."오늘 우리에게는 이 문장이 그저 율법주의 비판 정도로 들리지만, 1세기 청중에게는 훨씬 더 충격적인 뜻이었다. 할례를 받고 율법을 지킨다는 것은 곧 유대인이 된다는 의미였다. 종교적으로 개종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바울의 메시지를 그들의 언어로 풀어 옮기면 이렇게 된다."너희가 유대인이 되지 않아도,.. 더보기
공관복음과 제4복음서의 불일치 논쟁: 십자가 사건은 니산월 15일인가? 14일인가? 들어가는 말신약의 파노라마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한 가지 신학적 논쟁점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것은 공관복음과 제4복음서 사이에 일어나는 중요 불일치 중에, 십자가 사건의 날짜 논쟁이었다. 십자가 사건이 니산월 15일(공관복음)이냐, 14일(요한복음)이냐에 따라, 그 전날에 있었던 최후의 만찬이 유월절 식사가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또한 예수의 십자가 죽음에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예수가 유월절 제물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요한복음)는 의미 부여가 가능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기 때문이다.이 글은 이 논쟁을 따라 걸은 나의 여정을 질문과 답의 순서로 정리한 것이다. 결론을 서둘러 내기보다는, 질문 하나가 어떻게 다음 질문으로 이어졌는지, 그 사고의 궤적 자체를 남겨두고 싶었다.Q1... 더보기
켜켜이 쌓이는 신뢰_시편 27편 4-6절 오토 빌레이어 앞에서락클라이밍을 해본 사람은 안다. 벽 꼭대기에 매달려 있는 그 장비, 오토 빌레이어. 내 하네스를 거기에 걸면, 올라갈 때는 줄이 부드럽게 딸려 올라간다. 그러다 손을 놓으면? 그 장비가 나를 붙잡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바닥까지 내려놓는다.이론은 간단하다. 그런데 막상 그 위에 올라가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다른 사람들이 꼭대기에서 손을 놓고 안전하게 내려오는 걸 수없이 봤어도, 내 차례가 되면 다르다. 손이 덜덜 떨린다. 저 위에 달려 있는 저 작은 장비 하나를 믿고 이 손을 놓아야 한다는 게,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내가 했던 방법은 이랬다. 일단 떨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을 법한 낮은 높이에서 손을 놓아봤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렇게 하다 보니 장비에 대한 .. 더보기
섬기는 이들을 위하여_데살로니가전서 5장 11-13절 섬기는 이들을 위하여섬기는 이들을 위하여 칭찬해 주기를 바랍니다.데살로니가전서 5장 11-13절을 읽다가 멈췄다."여러분 가운데서 수고하며, 주님 안에서 여러분을 지도하고 훈계하는 이들을 알아보십시오. 그들이 하는 일을 생각해서 사랑으로 그들을 극진히 존경하십시오." — 데살로니가전서 5:12-13, 새번역 "여러분 가운데서 수고하는 이들."그 말이 마음에 걸렸다.이 말씀이 담긴 데살로니가전서 5장은 마지막 날에 대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 날은 갑자기 온다. 우리는 그날이 언제인지 모른다. 그래서 바울은 말한다. 언제 끝이 오든, 그 끝이 오기까지 우리는 계속 뛰어야 한다고. 영원한 소망을 가진 사람은 오늘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다.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오늘을 더 성실하게.. 더보기
하나님을 기쁘시게_데살로니가전서 2장 1-8절 데살로니가전서 2장 1-8절1 형제 여러분, 우리가 여러분을 방문한 것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여러분도 알 것입니다. 2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여러분에게 가기 전에 빌립보에서 고난을 당하였고 멸시를 받았습니다. 여러분에게 갔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대적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담대하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 주셨습니다. 3 우리가 전하는 말은 여러분을 격려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거짓을 말하지 않고, 악한 생각도 품지 않습니다. 결코 여러분을 속이지도 않습니다. 4 하나님께서 우리를 훈련시키시고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기 때문에 말씀을 전할 뿐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기쁘게 하기보다는, 우리 마음을 살피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기 원합니다. 5 우리가.. 더보기
콕 찌르면_사도행전 25장 13-22절 콕 찌르면풍선 안에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바늘로 콕 찌르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물이 터져 나옵니다. 풍선 안에 뭐가 들어있느냐에 따라 나오는 것이 달라집니다.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베스도의 입에서 나온 것베스도는 바울을 재판했던 로마 총독입니다. 아그립바 왕이 새 총독의 취임을 축하하러 가이사랴를 방문했고, 그들은 여러 날을 함께 머물렀습니다. 공식적인 업무만 논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차를 마시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을 것입니다.그런데 자연스러운 대화 중에, 베스도의 입에서 유대인들이 바울을 고소한 이야기가 튀어나왔습니다. 베스도는 이 일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유대 문화와 종교에 정통한 아그립바 왕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예수라는 어떤 죽은 자에 관한 것이.. 더보기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전자기 유도 "하나님을 사랑해야지!"이렇게 마음먹는다고 해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그러나 유도할 수는 있습니다.전자기 유도의 원리물리학에는 흥미로운 원리가 있습니다.코일에 전류가 흐르면 자기장이 생깁니다. 전기가 자기를 만드는 것이죠.그렇다면 반대로 자기로 전기를 만들 수 있을까요?우리는 전류를 직접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하지만 전류가 흐르도록 유도할 수는 있습니다.어떻게요? 자기장의 변화를 만들어내면 됩니다.자석을 코일 가까이 가져가거나 멀어지게 하면, 그 자기장의 변화로 인해 코일에 전류가 흐릅니다.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환경을 조성하니 전류가 저절로 생긴 것입니다.이것이 전자기 유도입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인덕션, 발전기가 모두 .. 더보기
형식적 찬양과 참된 예배: 더둘로의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_사도행전 24장 1-9절 "벨릭스 각하! 우리는 각하 덕분에 오랫동안 평화를 누려 왔으며..."사도행전 24장에 등장하는 법률가 더둘로의 말입니다. 매끄럽고 능숙한 그의 말솜씨는 오늘날 사회생활 잘하는 회사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데 이 칭찬이 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진심일까요, 아니면 목적을 위한 수단일까요?입에 발린 찬양역사는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벨릭스의 통치는 평화롭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폭동과 반란이 끊이지 않던 시기였습니다. 더둘로는 알고 있었을 겁니다. 벨릭스 역시 알고 있었을 겁니다. 이것이 형식적인 말이라는 것을요.그렇다면 벨릭스는 이 찬양을 들으며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아마도 무덤덤했을 것입니다. "의례적으로 하는 말 치우고, 본론이 뭔가?"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진심이 없는 찬양은 듣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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