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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목사 칼럼

역전의 하나님 - 40명의 암살자가 470명의 경호원이 되다_사도행전 23장 12-24절

완벽한 계획

사도행전 23장에는 기가 막힌 이야기가 등장한다. 40명이 넘는 유대인들이 모여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한다. 그들의 계획은 치밀했다. 대제사장과 장로들을 설득하고, 천부장에게 재심문을 요청한 뒤, 바울이 오는 길목에 매복해서 암살하는 것. 종교 지도자들도 동의했고, 40명이 목숨을 건 완벽한 계획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어땠을까? 40명이 바울을 죽이려 했지만, 470명의 로마군이 바울 한 사람을 호위하며 밤 9시에 가이사랴로 출발했다. 병사 200명, 기병대 70명, 창병 200명. 암살자들이 경호원으로 바뀌었고, 그것도 10배가 넘는 숫자로. 이것이 우연일까?

역전 뒤에 숨은 목적

이 극적인 반전 뒤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바울이 체포되기 전날 밤, 주님께서 바울 곁에 서서 말씀하셨다.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를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행 23:11). 바울에게는 로마까지 가야 할 사명이 있었다.

문제는 방법이었다. 감옥에 갇힌 바울이 도망칠 수는 없었다. 유대인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석방될 가능성도 없었다. 유일한 방법은 로마법의 공식적인 보호를 받으며 가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놀랍게도 바로 그 암살 음모를 바울이 안전하게 로마로 가는 통로로 사용하셨다. 바울을 죽이려던 계획이 오히려 바울을 지키는 최고급 경호로 바뀐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식이다.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계획을 오히려 우리를 세우는 기회로 역전시키신다.

우리가 겪는 착각

그런데 우리는 종종 착각한다. 하나님의 일이면 당연히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하나님의 일인데 당연히 잘 되겠지!" 그래서 예상치 못한 반대와 장애물을 만나면 당황한다. "하나님, 제가 주님의 일을 하는 건데 왜 이렇게 힘든가요?" "이게 정말 하나님의 뜻이 맞나요?"

하지만 바울의 이야기를 보라. 하나님의 일에는 항상 빌런들이 나타났다. 40명의 암살자가 그랬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찾아오는 어려움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증거일까? 오히려 반대다. 그 어려움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 선한 길로, 더 좋은 길로, 더 견고한 길로 인도하시는 과정일 수 있다.

가지치기라는 이름의 고통

이것을 예수님은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셨다.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요 15:2). 하나님께서는 열매를 맺게 하시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시는 분이시다.

가지치기는 아프다. 무언가를 잘라내는 것은 고통스럽다. 질병이 찾아올 때, 재정 문제가 생길 때, 관계가 어긋날 때, 우리는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한다. 악한 자도 바로 이 순간을 노린다. 우리를 무너뜨리려 한다.

하지만 역전의 하나님은 이것조차 선한 방법으로 돌이키신다. 지금 우리에게, 우리 가정에게, 우리 공동체에게 찾아온 어려움이 어쩌면 불필요한 가지를 잘라버리는 가지치기의 시기일 수 있다. 끝이 아니라 더 많은 열매를 위한 과정인 것이다.

한 청년의 용기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울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이 극적인 역전에는 중요한 인물이 하나 더 있다. 바울의 조카다. 그는 우연히 암살 음모를 듣게 되었고, 용기를 내어 병영으로 가서 바울에게 알렸다. 그 한 청년의 용기 있는 행동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

여기서 우리는 배운다. 하나님의 역전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기적이 아니라는 것을. 깨어 있는 사람, 용기 내는 사람, 서로를 지키는 사람을 통해 일어난다는 것을. 바울의 조카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분별하며,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옳은 일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

어색하더라도 먼저 대화를 시작하는 것. 오해가 있다면 풀어가려 시도하는 것.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이름 불러 기도하고, "괜찮아?"라고 물어보고, 혼자 싸우지 않도록 함께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바울의 조카' 역할이다.

역전을 기다리며

로마서 8장 28절은 약속한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모든 것이다. 예외가 없다. 40명의 암살 음모조차도 하나님의 손에서는 470명의 경호로 바뀌었다.

그러므로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그 어려움 앞에서 포기하지 말라. 약속을 믿으라. 인내하라. 계속 나아가라. 인내하며 주님께 붙어있으면, 열매를 반드시 맺을 것이다.

당신을 넘어뜨리려는 그 계획이 어쩌면 당신을 세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것이 역전의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이다.


"그 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를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 하시니라" - 사도행전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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