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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뇌의 목회자가 AI와 일하는 법 — ADHD, 설교, 그리고 작업 구조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ADHD가 있다고 생각한다. 병원에서 정식으로 진단을 받은 건 아니다. 다만 어릴 때부터 "주의가 산만하다", "한 가지에 집중을 못 한다"는 말을 지겹게 들으며 자랐다. 그런데 청소년기 어느 순간부터 나는 집중하면 몇 시간이고 앉은자리에서 책을 보는 집중력을 가지게 되었고, 내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게 되었다. 그땐 그게 산만함을 "이겨낸" 줄 알았다. 그런데 최근 ADHD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그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목회자가 된 지금 내 모습을 돌아보아도 영락없는 ADHD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조용하면 불안하다. 일하다 한 번 끊기면 다시 돌아오는 게 너무 힘들다. 그러다 한 번 집중에 들어가면 몇 시간이고 자리에서 일어날 줄을 모르고, 그 흐름이 끝나고 나면 녹초가 .. 더보기
2026년 6월 묵상집 다운로드_주제별 시편 묵상집(3) 및 서론 시편 묵상집 (3) 개론 — 주의 말씀이 내 발의 등이요말씀이 길을 비추는 곳에서 — 6월, 우리가 함께 걸어갈 길여러분, 요즘 하나님이랑 친하신가요?질문 하나로 6월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요즘 하나님이랑 친하신가요?하나님과 함께하는 묵상 시간이 여러분의 기쁨이 되고 있나요? 아니면 어느새 또 하나의 의무가 되어 있나요? 해야 할 일 목록에 적어 두고, 못 하면 죄책감이 들고, 며칠 놓치면 더 부담스러워지는 — 그런 숙제가 되어 있지는 않은지요.말씀을 묵상하는 것은 종교적 의무가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기쁨이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끄시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서지 않고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서는 가장 안전하고 바람직한 방법이 바.. 더보기
2026년 5월 묵상집 다운로드_주제별 시편 묵상집(2) 및 서론 시편 묵상집 (2) 개론 — 밤낮으로 묵상하는 사람 다시, 시편 1편으로시편을 펴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한 사람의 초상화입니다. 누가 행복한 사람인가? 시편 전체가 한 시인이 자신의 인생을 끌고 와 하나님 앞에 펼쳐놓는 거대한 책인데, 그 입구에 시편 1편이 서서 한 가지 질문을 묻습니다."행복한 사람은 나쁜 사람들의 꼬임에 따라가지 않는 사람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죄인들이 가는 길에 함께 서지 않으며, 빈정대는 사람들과 함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가르침을 즐거워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깊이 생각합니다." (시편 1:1-2) 시편 1편이 시편 전체의 첫머리에 놓인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150편의 기도와 노래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 이 시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는 어디에 .. 더보기
돌에 맞은 사도가 다시 길을 떠난 이유 — 바울의 1차 전도여행, 예루살렘 공의회, 그리고 2차 전도여행 1. 1차 전도여행 — 한 메시지를 위해 돌에 맞다바울이 1차 전도여행을 떠난다. 바나바와 함께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온, 루스드라, 더베를 거쳐 다시 안디옥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사도행전을 따라가면 도시 이름들이 빠르게 지나가지만, 사실 이 여행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였다."율법을 지키지 않아도, 할례를 받지 않아도,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고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수 있다."오늘 우리에게는 이 문장이 그저 율법주의 비판 정도로 들리지만, 1세기 청중에게는 훨씬 더 충격적인 뜻이었다. 할례를 받고 율법을 지킨다는 것은 곧 유대인이 된다는 의미였다. 종교적으로 개종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바울의 메시지를 그들의 언어로 풀어 옮기면 이렇게 된다."너희가 유대인이 되지 않아도,.. 더보기
공관복음과 제4복음서의 불일치 논쟁: 십자가 사건은 니산월 15일인가? 14일인가? 들어가는 말신약의 파노라마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한 가지 신학적 논쟁점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것은 공관복음과 제4복음서 사이에 일어나는 중요 불일치 중에, 십자가 사건의 날짜 논쟁이었다. 십자가 사건이 니산월 15일(공관복음)이냐, 14일(요한복음)이냐에 따라, 그 전날에 있었던 최후의 만찬이 유월절 식사가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또한 예수의 십자가 죽음에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예수가 유월절 제물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요한복음)는 의미 부여가 가능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기 때문이다.이 글은 이 논쟁을 따라 걸은 나의 여정을 질문과 답의 순서로 정리한 것이다. 결론을 서둘러 내기보다는, 질문 하나가 어떻게 다음 질문으로 이어졌는지, 그 사고의 궤적 자체를 남겨두고 싶었다.Q1... 더보기
2026년 4월 묵상집 다운로드_주제별 시편 묵상집(1) 및 서론 묵상의 문턱을 낮추다혹시 이런 분이 있을까요. 말씀 묵상을 시작해 보려고 몇 번이나 마음먹었지만, 며칠 못 가 멈춰버린 분. 전에는 꾸준히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흐지부지된 분. 혹은 "묵상"이라는 말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분.이번에 시편으로 묵상을 시작하려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시편은 묵상의 문턱을 낮춰주는 책입니다.복음서나 서신서는 앞뒤 맥락이 이어집니다. 한 장을 건너뛰면 흐름이 끊기고, 오늘 본문을 이해하려면 어제 본문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중간에 한번 놓치면 다시 따라잡기가 부담스럽습니다.시편은 다릅니다. 150편 하나하나가 독립된 한 편의 기도이고 노래입니다. 오늘 32편을 묵상하고, 내일 51편을 묵상해도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하루를 놓쳐도 다음 날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 더보기
켜켜이 쌓이는 신뢰_시편 27편 4-6절 오토 빌레이어 앞에서락클라이밍을 해본 사람은 안다. 벽 꼭대기에 매달려 있는 그 장비, 오토 빌레이어. 내 하네스를 거기에 걸면, 올라갈 때는 줄이 부드럽게 딸려 올라간다. 그러다 손을 놓으면? 그 장비가 나를 붙잡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바닥까지 내려놓는다.이론은 간단하다. 그런데 막상 그 위에 올라가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다른 사람들이 꼭대기에서 손을 놓고 안전하게 내려오는 걸 수없이 봤어도, 내 차례가 되면 다르다. 손이 덜덜 떨린다. 저 위에 달려 있는 저 작은 장비 하나를 믿고 이 손을 놓아야 한다는 게,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내가 했던 방법은 이랬다. 일단 떨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을 법한 낮은 높이에서 손을 놓아봤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렇게 하다 보니 장비에 대한 .. 더보기
섬기는 이들을 위하여_데살로니가전서 5장 11-13절 섬기는 이들을 위하여섬기는 이들을 위하여 칭찬해 주기를 바랍니다.데살로니가전서 5장 11-13절을 읽다가 멈췄다."여러분 가운데서 수고하며, 주님 안에서 여러분을 지도하고 훈계하는 이들을 알아보십시오. 그들이 하는 일을 생각해서 사랑으로 그들을 극진히 존경하십시오." — 데살로니가전서 5:12-13, 새번역 "여러분 가운데서 수고하는 이들."그 말이 마음에 걸렸다.이 말씀이 담긴 데살로니가전서 5장은 마지막 날에 대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 날은 갑자기 온다. 우리는 그날이 언제인지 모른다. 그래서 바울은 말한다. 언제 끝이 오든, 그 끝이 오기까지 우리는 계속 뛰어야 한다고. 영원한 소망을 가진 사람은 오늘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다.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오늘을 더 성실하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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